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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나홍진 세계관과 절망의 미학 영화 황해는 연변 조선족 남자가 도박빚과 가족 문제로 인해 한국에 밀입국해 청부살인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느와르입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이주 노동자의 현실, 조직폭력과 부패 구조, 그리고 끝까지 벗어나지 못하는 절망의 정서를 아주 거칠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보여 줍니다. 이 글에서는 황해를 통해 나홍진 감독 세계관의 특징을 살펴보고, 전작 추격자에서 이어지는 절망의 미학과 인간관에 어떤 일관성이 있는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동시에 이런 세계관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삶과 일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현실적인 관점에서 짚어 봅니다. 황해로 들여다보는 나홍진 감독 세계관의 핵심황해를 보면 나홍진 감독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주인공은 연변의 택시.. 2025. 12. 5.
완득이 싸움꾼에서 링 위 선수로 영화 완득이는 학교에서 문제아 취급을 받는 한 소년이 어떻게 복싱 링 위에 서게 되는지를 따라가는 성장 영화다. 처음 완득이는 선생님과는 으르렁거리고 친구들과는 시비가 잦은 동네 싸움꾼에 가깝다. 가난한 집 사정과 다문화 가정이라는 배경은 그를 더 예민하게 만들고 당장 오늘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만든다. 그런 완득이가 체육관을 만나고 링 위에 오르면서 주먹을 휘두르던 이유를 조금씩 다르게 쓰기 시작한다. 완득이 싸움꾼에서 링 위 선수로라는 키워드로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청소년 성장 영화이면서도 복싱 영화로서의 재미와 현실적인 위로가 동시에 보인다. 학교에서 뒤로 밀려난 아이가 어떻게 자기 자리를 찾는지, 분노를 어떻게 다루고 어디에 써야 하는지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완득이 복싱 이야기가 더 깊게 다.. 2025. 12. 5.
히든 피겨스 흑인 여성 수학자가 바꾼 역사 영화 히든 피겨스는 나사에서 실제 일했던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당시 미국 사회는 인종 분리와 성차별이 일상처럼 존재하던 시기였고 과학과 공학의 세계는 거의 전적으로 백인 남성들의 무대였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캐서린 존슨과 도로시 본과 메리 잭슨은 흑인이라는 이유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중의 장벽을 마주하지만 뛰어난 계산력과 집요한 공부를 바탕으로 결국 나사의 우주 개발 경쟁 한가운데까지 들어갑니다. 히든 피겨스 흑인 여성 수학자가 바꾼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은 단순한 조연이나 미담의 주인공이 아니라 미국 우주 개발의 성공을 뒷받침한 핵심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숫자와 데이터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많.. 2025. 12. 4.
싱 스트리트 도망이 아니라 항해 싱 스트리트는 처음 보면 단순한 음악 영화처럼 느껴지지만 곱씹을수록 십대의 도망과 어른으로 가는 항해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정직하게 보여주는 성장 영화에 가깝습니다. 주인공 코너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아이이지만 밴드를 만들고 노래를 쓰면서 조금씩 자기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해 나갑니다. 마지막에 라피나와 함께 배를 타고 더블린을 떠나는 장면은 겉으로 보면 무책임한 탈출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영화 전체를 떠올리며 보면 현실을 통째로 버리는 도망이 아니라 내 인생의 키를 한 번쯤 직접 잡아 보겠다는 작은 항해에 가깝습니다. 이 글에서는 싱 스트리트 도망이 아니라 항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싱 스트리트 줄거리에서 중요한 장면들을 짚어 보고 십대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막막함과 설렘을 함.. 2025. 12. 4.
포레스트 검프 현실에 지칠 때 꺼내는 영화 살다 보면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뜻대로 되지 않고,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와 주지 않는 순간이 반복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의심하게 되고, 앞을 향해 나아가려던 마음도 조금씩 힘이 빠집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그런 시기에 이상할 만큼 자주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역전극이나 자극적인 성공담이 아니라, 그냥 눈앞에 놓인 일을 하나씩 해 나가다 보니 인생이 어느 순간 여기까지 와 버린 한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 포레스트는 남들 눈에는 부족하고 느려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을 과하게 설명하지도, 거창하게 포장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걷고, 주어진 약속을 지키고, 달려야 할 때는 끝까지 달리는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현실에 지쳐 버린 날,.. 2025. 12. 3.
카지노 권선징악인가 현실 고발인가 드라마 카지노를 보고 나면 묘한 기분이 남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쁜 짓 한 사람은 결국 대가를 치른다는 식의 권선징악에 가까운 결말처럼 보이는데, 또 한편으로는 저런 사람과 저런 판이 실제로 어딘가에는 존재할 것 같다는 현실감 때문에 쉽게 속이 시원하지만은 않습니다. 차무식이라는 인물은 전형적인 악당처럼 보이면서도, 우리가 성공과 능력이라는 이름으로 어느 정도까지는 용인해 온 태도들을 극단까지 밀어붙인 얼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카지노는 단순히 “한국 아저씨들이 필리핀에서 벌이는 갱스터물”로 보기에는 어딘가 찝찝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냉정한 다큐처럼 받아들이기에도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드라마틱합니다. 이 작품을 권선징악으로만 볼지 현실 고발에 더 가깝게 볼지는 결국 각자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의 문제인데, .. 2025. 12. 3.